98회 - 힘있는 자만이 큰소리 칠 수 있다


후다닥..휘리릭 ~~~~
요게 요게 무신 소린가 하면..시간에 쫓긴 불멸이가
20회 정도는 연장해야 마땅할 불멸이가..겨우 4회 연장 한다 결정 해 놓고..
갈길이 바쁘다고, 주섬주섬 챙길거 허벌나게 많을 것인데
미처 다 챙기지 못하고 급하게 종방을 향해 달려가는 소리요.
이르언 ..급히 뒤 쫓아가야 하는 우리들 ..헐레벌떡 따라가느라 숨이 찹니다.

닥치고 20회 연장 !!
이렇게 외치고 싶소만, 참아야 하겠지요?

닥치고 OST !!
이건 외쳐도 되는 거지요? ㅋㅋ

덥썩..!!
쉬엄쉬엄 가라고 울 장군의 붉은 철릭 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면 되는 것이오?
그 까실까실한 붉은 철릭자락 함 잡아보고 싶은디..
잽혀 주실라나? 함 잽혀 주실라오?

허나..이년이 뭔 재주가 있어 살랑살랑 흩날리는 장군의 철릭 자락을 잡아 볼 것이오.
괜히 장군님 철릭 자락 한번 잡아보겠다 하다가
호위무사 날발의 무술신공에 쓰러지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저..바삐 가는 길 방해하지 않고 급히 뒤따르며, 넋두리나 해야 겠구려.

다시 희망을 찾아서

뚝딱 뚝딱,,영차 영차..
보화도 임시 주둔지 선소에서는 예전..전라좌수영 선소에서 그랬듯..전선을 건조하느라
활기찬 목수들의 손이 쉴틈없이 움직이고 있소.
비록 조선 최고의 전선 건조지휘장 수창은 없지만..그 때의 군사들은 가고 없지만..
그 뒤를 잇는 자랑스러운 목수들과 군사들의 마음은 그때의 군사들과 틀리지 않았을
것이오.

다시 돌아온 나대용의 지휘하에 적을 물리칠 판옥선 건조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고..



예산맨 입부의 화려한 복귀를 기념하듯 서해안 대장정을 통해 확보한 군량미 일만석은
지금껏 모병된 군사의 수 팔천이백 십이명이 1년간 버틸수 있는 식량이었더라오.

좌우에 권준과 이순신(동명)을 든든하게 거느린 장군의 모습이 어찌나 눈물겨운지..
뚝딱 뚝딱..영차 영차..
활기에 찬 망치소리가 얼마나 정겹고 그리웠던지..



고작 12척의 전선이..오합지졸과 다름없던 이천의 군사들이 ..
명량에서의 기적을 이루더니...서해안으로의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
조선의 살아있는 전설,,바다의 신 이순신의 지휘하에 점점 모양새를 갖추고
조선최강의 정예군으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는 보화도의 햇빛은 찬란하기만 하오.

그 뿐이 아니오.
순천에서 서생포까지 빽빽하게 왜성을 쌓고 농성중인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일차적인 공격목표를 순천 왜교에 주둔한 고니시군에 두고 공세적인 전략을 취하려 했으니

..선제 공격..까지를 계산하고 있는 장군..
고니시군이 보유한 전선이 백여척이라 하오.
선제공격을 위해서는 저들이 보유한 전선과 거의 동수를 이루어야 했다오.
빠듯한 예산,,더 이상 나올 데가 없음에 그렇잖아도 내핍생활을 하느라 배고픔에 시달리는
군사들의 식량까지 줄여야 할 상황에 이르렀으니..새벽부터 밤까지 훈련에 노역에..
밥을 더 얹어 주어도 부족할 판에 군사들의 식량을 줄이는 것은..너무 가혹했기에
송희립이 팔팔 뛰며 걱정 하였으나.. (상남씨 주먹밥 훔쳐먹던 대만씨..ㅠㅠㅠ)

"굶어 죽지는 않겄네 그랴. 나라가 없어져서 목이 죄다 썰려 떨어지는 것 보다야
백배, 천배,,아니 만배 더 난거 아녀?" 야물딱지게 김완이 한 마디 하는 구려.
적에게 끌려가 적국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경험하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김완..

조국은 배고픔을 감수하더라도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고,,
나라를 지켜 내는 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닐지라도,,
기어이 지켜내고 온전히 되찾아야만 하는 '조국'은
그 자체가 백성들이었고, 중심이었음에..모두가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더이다.

왜놈들은 거의 환장할 지경에 이르렀소.
자식을 잃고도 단 한치의 흔들림이 없이 이순신이 수군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가솔을 노려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줌으로써 기를 꺾으려 했던 그들이고 보면..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하는 상대의 장수에 대해 어찌 두려움을 아니 가질수 있겠소?

장군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 조선수군은 좌절과 절망, 패배라는 단어는 이제 이별을 고하고야 말았고
자신감을 얻은 그들의 앞에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만이 존재하고 있었소.

우국의 향기

그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은 권율도 류성룡도 예외가 될수는 없었다오..

"길을 열어라 !!"
홀홀 단신..류성룡이 당당하게 울산성의 가토를 찾아가셨구려.
물러가달라 사정하러 가는게 아니었소. 잠시 휴전하자 협상하러 간것이 아니었소.



약을 적당히 올리고, 여유롭게 왜장들의 말도 받아내던 류성룡..

"최후 통첩을 하러 왔소이다.
지금 곧 무장을 해제하고 무기를 모조리 모아 조선군 진중으로 보내시오.
왜국으로 압송한 포로를 즉시 송환할 것이며,
또한 그대들의 주군 히데요시에게 전란의 주범임을 시인하는 공식 사과문을 채택..
사신을 차송하여 백배사죄케 촉구하시오. "

음하하하하..
이 얼마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최후통첩이란 말이오?
힘이 있으면 당당해질수 있는 것인게요?
가슴에 맺혔있어 무거웠던 그 무언가가 시원스럽게 사라지는 이 느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소.

이년은 희열을 느꼈건만 왜장들은 놀라서 기절할 것 같으오.
고대로 팍 엎어지면 좋을텐데 고니시..태합이 들어주지 않을 거다..변명 짓거리요.
그러나..
머뭇거리는 저들을 향해 류성룡의 사정없는 최후통첩은 이어지고 있소.

"조선으로 차송한 군사를 모조리 잃고 싶지 않다면 그리해야 할 겝니다."
느들 몰리고 있잖아. 인자 독안에 든 쥐여..그러니 언능 항복하고 곱게 사정해부러.
아조 우리 류성룡 대감 협박하는 것도 장난 아니시구려.



성질 허벌나게 급한 가토..지 성질 못 이기고 칼을 뽑아 성룡에게 겨눠 보지만..
보시다시피 칼이 목에 닿기에는 너무 먼 거리일 뿐만 아니라
가토의 칼도 칼집에서 나오기 싫은지 잘 빠져 나오지도 않았고..
또한 그런 짓거리에 굴하지도 않는 서애대감이시오.
"나는 칼잡이가 아니라...장수를 만나러 왔소이다.."
크억..감동 백만개 꽃 향기에 실어서 보내 드리고 싶소.
'우국의 향기'가 풀풀 나는 장군의 지기로써 손색이 없으시오.

그런데 우리 장군좀 보시구려...

서애대감이 단신으로 적진으로 가셨단 말을 듣고 안절부절,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왔다
갔다 걱정이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소.
오로지 장군님을 위해 살겠다며 장군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날발..정작 장군한테
올인한 사람은 날발이건만..그 앞에서 저리도 티를 내시다니..서운하겠소. 어우..ㅠㅠ
내 걱정도 그리 해 보셨냐고요..서운한 날발이 몰래 울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통제사가 힘겹게 이룬 성과를 무위로 돌리지 않기 위해 신명을 다하겠다는
권율처럼..성룡 또한 그런 마음 이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울 장군과 서애대감이 보통 사이요?
애틋하기로 치자면 한 이불 속에서 정을 나눈 부부 못지 않고,
우정으로 말하자면 '지란지교'의 그것은 비교 할바도 못 되었으니
위험한 곳에 떠나보낸 님 기다리듯..집무실에서 서성이고,,서성이고,,또 서성이다
걱정이 되어 견디지 못하고 기어이 집무실 밖으로 휙....나오셨소..

에휴...서애대감 좋겄수. 부럽당,,
요 표정은 또 뭐란 말이오? 이년을 아예 죽여주시오..
연화아씨한테도 안 보여준 저런 표정을 ..세상에나..
진정 부러움에 견디다 못해 배가 아프니..화장실이라도 댕겨 와야 겄쓰요.
잠시만,,,.흠 흠..





드뎌..드뎌
울 장군의 걱정과는 딴판으로 기다리던 서애대감이 멀쩡하게 돌아오시는 구려.
아이고..서애 대감 기다리다 울 장군 애가 다 타부렀소.
당신의 집무실에서 정성들여 다소곳하게 차를 따라..드시라 권하는 울 장군..
차 따르는 손 이쁘고 지기를 생각하는 맘 이쁘고..목소리 부드럽고..
차 마시는 모습은 또 어떻소?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따로 없더이다.

"그나마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아직은 남아 있으니..그것이 다행이지"
무탈해서 다행이라는 지기의 말에 미안한 마음 가득한 서애대감..
전장에서의 고단함을 달래주기도 전에..역도의 굴레, 모진고문..백의종군의 치욕..

어머니의 죽음,

아들의 죽음..

또 다시 죽음과 마주한 전장..
슬픔이 너무 깊어 아들이라는 말에 멈칫...했던 장군..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묻어둔 그 슬픔이 밀려올까 서애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소.



"자네의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나질 않았어..
오직 나라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일평생을 살아온 자네에게 하늘이..군왕이 너무나
무심하질 않은가. 도무지 자네를 위로할 길을 찾을 길이 없어..
그저 어떻게든..어떻게든 전황을 바꾸고, 하루속히 이 전란을 거둬..
전란 통에 자식을 잃는 아비를 더는 만들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그것이 진정한 위로라 그리 여기고 있다네.."

자식을 잃고..비애에 젖은 지기..
지기가 자식을 가슴에 묻었건만..그를 살필 틈조차 허락되지 않는 이 ..처참한 현실..
위로할 말조차 잊게 만들어 사람 구실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이 상황에
애틋한 지기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라도..이 전란을 끝내기 위해 보탬이 되고자 하고
있었고, 그것이 진정 지기에게 해줄수 있는 위로라 여기고 계셨소..

마주보는 두 사람의 눈빛이 설핏..젖어드오.
지기의 가슴팍에 푹...파묻혀....엉엉...울고라도 싶었을..울 장군..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 더 이상의 말은 거추장스러운 악세서리 일뿐이었으니
차 향기 가득한 장군의 집무실에..
두 분,, 우국의 은은한 향기로움이 마구마구 퍼져가고 있더이다.

승자가 우는 전투 - 울산성 전투

가토 기요마사가 주둔하고 있는 울산성에 대한 공격...
항복을 거절한 왜군에게 조명연합군의 위력을 보여주고 저들을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던 울산성 전투.

이순신은 황세득과 이영남의 사도군과 가리포군을 절이도로 전진 배치함으로써
적들이 울산성을 지원하는 것을 차단하려 했고.
조방장 김완으로 하여금 인근 바다를 주밀하게 살펴 적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전함대를
즉시 투입할수 있도록 준비를 단단히 하여 울산성 전투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었소.

이순신 함대로 인해 아군이 공격 받는데도 군사를 함부로 움직일수 없게 되어버린
고니시와 와키자카..도도는 그제서야 태합이 사무라이의 명예(명예가 있기는 했나?)마저
내던지고 이순신 개인에 대한 보복조차 마다치 않았던 연유를 깨달을 모양이오.

이순신..그의 존재가 이렇게도 크고 무거웠던 것이오.



1597년 12월 22일 부터 시작된 울산성 공략은 그야말로 난전중의 난전이었다오.
조명연합군은 울산성을 밖에서 포위하고 울산성으로 향하는 수맥을 모두 끊어 식수를
차단하는 작전으로 그들이 스스로 성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울산성의 왜군들..
목이 타서..가토는 말을 죽여 말의 피까지 먹어야 할 정도였고,,
물을 마시지 못한 군사들은 그대로 쓰러지는 일이 속출했다오.

견디지 못하여 성문을 열고 식수를 구하려 하였으나
그마저 대기하고 있던 조선군에 그대로 노출당한채 공격을 받고 쓰러졌고.. 이로써
조명 연합군은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었소.
그러나..이 소식을 들은 부산 인근에 주둔하던 왜군들이 울산성 근처로 속속들이 결진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싸움은 다시 일진일퇴를 거듭하더니..
승리자도 패배자도 뚜렷이 판가름 나지 않은 채 조명 연합군이 1598년 무술년 1월 4일
울산성을 점령하지 못한채 포위를 푸는 것으로 울산선 전투는 막을 내리고 말았소.



조명연합군의 철수..겉으로만 보자면 울산성 전투는 일본군의 승리였으나..

왜군 육천여명을 섬멸하고
가토의 군사또한 1월 5일...울산성을 포기하고 서생포로 퇴각하기에 이른 울산성공략..
누가 승리했고, 누가 패배했는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치열한 전투였다 하오.

가토는 이로 인해 열 무쟈게 받아 두차례나 자살시도를 하였고,
본국에 돌아가서는 식수 차단에 한이 맺혀 ..
우물을 여러개 팠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는 구려.

고금도 통제영

백성들이 ..고금도 앞 바다에 모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소.
목을 길게 빼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들은 ..자랑스러운 조선수군..
이순신의 함대가 바다에 나타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온 몸으로 환영하며
손을 높이 들어 환호성을 내 지르고 있소. 엄청난 환영인파..
(보고 받은 선조가 추산하기로는 오만이래나 어쩐대나..)



 
"이곳이 고금도..자네가 건설한 새로운 통제영인가?"
같이 판옥선에 탔던 서애대감..장군보다 더 감격스러운 표정이오..

고금도에 새로운 통제영이 지어졌구려..
한산도 통제영과 똑 같은..(당연하지..촬영한 곳이 똑 같으니..ㅎㅎ) 고금도 통제영.

"백성들의 땀과..피 비원이 담긴 곳이지요.
이곳 고금도는 7년간의 길고 긴 전란을 온전히 거둘 조선수군의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



전라 좌수영이 그랬듯..한산도 통제영이 그랬듯이..
고금도 통제영은 ..전란을 거두기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다 해줄 것이었소..

감개무량..
한산도 통제영의 문턱을 백의의 몸으로 죄인이 되어 넘었던 장군..
통제영의 당당한 주인이 되어 다시 문턱을 넘고 계시오
..적들을 향해 당당하게 칼을 겨눌 전진기지..
백성들의 천세..천세 소리는 조선의 밝은 희망을 외치는 소리였고.
장수들과 군사들 또한 힘차게 조선의 승리를 향한 천세을 외치고 있었으니

천세를 외치는 백성들과,,다시 세운 통제영을 바라보는 장군..(후후..아름답소.)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동과 눈물이 흘러 넘치고 있건만..

뒷담에 숨어 이를 지켜보는 검은 그림자들은 또 뭐란 말이오?
감시의 눈으로 부터 이를 전해들은 선조는 또 의심병이 도지고 있소..
이것 참 불치병임에 틀림없구려. 치료약은 없고, 그저..몽둥이 밖에 없는 병인데..
감히 임금을 몽둥이로 팰수도 없고..난감하기 그지없을 뿐..

동맹군 또는 점령군 장수 진린

반가운 얼굴이 등장하더이다.. (<-왜 니가 반갑냐?)
명나라 양호, 유정, 진린이 사로병진책에 의한 명군의 수군 투입에 관해 논의 중이구려.
울산성 전투로 인해 수로군이 절실함을 깨달은 명의 양호가 수로군에 진린을
투입하겠다 하니..

"이순신이라면 내가 좀 알아요. 그는 탁발한 장숩니다.
우리 명국 수군 장수 열을 들이댄다 해도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입니다.."
이순신이 있으니 굳이 명의 수군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유정이 말리고 있소.
이순신에 관해 느끼고 있는 바는 진심이겠으나, 은근히 앞에 앉은 진린의 성질을
건드리고 있소. 듣는 진린 무쟈게 열 받고 기분 나빠라 하오.

이순신은..
전선을 전전하며 비리를 저질러 파직을 밥먹듯 당했던 너랑은 차원이 다르다..
아조 대놓고 진린을 깎아 내리고 약을 올리고 있구려.
유정..그대가 진린의 약을 올려 도모하는 바가 무엇이오..라 묻고 싶을 정도요.

아..근데 유정이 조선의 천하절색을 첩실로 들여 앉혔소? 이런..엄한짓을..
유정과 진린..두 사람의 됨됨이가 뭐 거기서 거기인 모양이오만..
그 잘난 자존심 싸움에 불똥이 울 장군에게 튕길까 걱정이 됩니다.

역쉬나...진린..
유정한테 뺨 맞고, 장군한테 화풀이 하러 꼭두 새벽에 통제영 문을 박차고 있소.
오매오매..통제영 문짝 뽀사지겄스요..잠도 없는 가벼요.
남의 집에 왔으면서 예의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을수가 없고,
자기들 집인양 거침이 없네요.

"조선 수군 통제사..이순신..이순신 어디있나?"
새벽부터 탐망에 나서서 영내를 비운 울 장군 나오라고 고래고래 고함질이오.
이..싸람들..울 장군 빨리 보고 싶어 환장을 했구려..
그래도 좀 기다리시오. 함부로 보여줄 얼굴이 아니오.



"나를 찾으셨소이까?"

장군이 영내를 비웠다고 군기 운운하는 진린과 애꿎은 송희립을 발로 내지른 등자룡이
무색할 정도로 진중을 휘어잡는 위엄있는 목소리..
장군은 오시자 마자 진린을 향해 공손하게 고개숙여 인사부터 하고 있더라오.

효리양의 텐미닛이 생각나지 않으오?
장군을 대하는 진린의 얼굴 '난 이미 빠져들었어'를 보아하니 몇초도 안 걸린 것 같소.

"진중을 비우고 밤새 기녀를 끼고 술타령이라도 한겐가?" 호호..
진린..이 냥반아 ..울 장군을 몰라도 유분수지..
이년도 울 장군이 그런 즐거움을 잠시라도 누렸으면 싶으오..만..

"그 무신 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이신게라?
명군의 안위가 걱정되어 꼭두새벽부텀 탐망을 허신 장군헌티..."
같이 탐망을 나갔던 김완의 천연덕스러운 말에 당황해 하는 진린..민망하지요?
진린 저 냥반..더 이상 할말도 없겄구만...
울 장군의 온후한 표정에도 강짜를 부리고 있더이다.
그런데 울 장군님은 새벽바람이 찬데 그예 탐망을 나가셨단 말이오? 못 말리겄소.ㅠㅠ

진린으로 인해 이순신이 싸움에 승리하지 못할 거라
류성룡이 걱정할 만큼 성질이 포악했다는 진린..그동안의 행패도 꽤 있었던 모양이니
울 장군 앞날이 참으로 착찹해 보이는 구려.

("한잔 하실래요?" 딱 그 포즈..ㅎㅎㅎㅎ 회춘하신게 분명해..)


 
그러나 장군이 누구시오?
불쾌함을 접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환영연을 열고 계시오.
"받으시지요. 이리 술잔을 나누듯 전장에서 목숨을 나누고자 하오이다."
고 이쁜 손으로 진린에게 손수 술을 따르건만..

이...이...
뵙기도 조심스러운 울 장군님 얼굴에 술잔의 술을 뿌리고야 말았으니..
화기애애 해야할 환영연의 자리가 갑자기 싸늘해 지며
벌떡 일어선 양편의 장수들의 손이 이미 칼의 손잡이를 잡고 있소. (영남씨 늦었수)


<이미지출처:인디고님>

아이고..산 넘어 산이라더니..
울 장군 가는 길은 왜 이리 걸림돌이 많은 것인지..

한참 심각해져야 하는데,
진린역을 하신분이 원래 코믹한 분위기 인데다..
두 분 얼굴을 맞대는 장면에 ..더 다가가면 얼굴 부딪치겠다 엄한 생각이 들어
오랫만에 이년 얼굴에도 미소가 어린 엔딩이었소.

뜨겁디 뜨거운 여름에, 이글이글 타는 태양과도 싸워야 하는 불멸팀..
이제..얼마남지 않았구려.
모쪼록 건강 잃지 마시고, 힘을 내셔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램이오.


-별이초롱-
2005/08/10 19:47


 
97회 - 통곡
99회 -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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