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회 - 존재


동 백 꽃 잎

'네가 시절을 잘못 알았느냐?
시절이 너를 따라주지 못했느냐?'

시절을 앞서 홀로 핀 동백꽃..
붉은 빛을 홀로 내었기에 아름답고 빛날수 있었으나
계절은 앞서 갈수 없었기에
낙화 할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붉은 꽃잎..

피는 계절에 피었으면 좋았을 것을,,
계절이 아니라도 좀더 버티면 좋았을 것을...

아무도 없는 계절에
거센 바람 온 몸으로 막아내던
붉은 꽃잎은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시절이 맞지 않은 붉은 꽃잎은
그러나 ..
온 몸으로 거친 바람을 막아낸 불꽃같은 生..
..홀로 은은한 향기를 내었던 깊은 生..

지고난후 더욱 붉어진 색과 진해진 향기..
찬란한 아름다움이기 보다는
눈부신 아름다움이기 보다는
거친 삶에, 슬픈 향기에 가슴으로 울음우는

동백꽃의 존재(存在)

성웅 이 순 신

"찬란하구나..참으로 눈부시구나.."


<출처:공홈 게시판 김태우님>

당신이 계셨습니다.
사백여년전...
왜적의 침탈로 신음하는 조국..그 암울하던 땅에 당신이 계셨습니다.

전란의 조짐에
단 하루도 편한 잠을 청하지 않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의 실체를 가늠해 보며,
그 적이 몰려올 때를 준비하며 일각을 아껴 군사들을 훈련하고
전선을 건조하고, 지휘관을 길러 내었습니다.
남쪽의 망망한 바다..조국의 바다에 당신이 계셨습니다.

아니라고..아닐 거라고...
그럴리 없다고,,
미개한 저들이 감히 조선을 넘보지 못할거라고...
권력에 눈이 어두운 신하는 정세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권력을 손에 쥔 어심은 방향을 잃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용서받지 못할자는
욕망의 칼을 들었고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을 그 침략자는
자신의 허욕을 위해 무자비하게 칼을 휘둘렀으니..
댓가는 너무나 참혹한 것이었습니다.

땅위에 흐르는 피..
땅속에 스며드는 붉은 피..
피들의 통곡

왜적은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거칠것 없이 조국 산천을 유린 했습니다.
백성들은 피를 흘리며 죽어갔습니다.
조국 산천의 피울음은 그칠줄을 몰랐습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백성을 지키기 위해
칼을 들어야 할 자들은 칼을 버렸고,
바다를 지켜야 할 자들은 배를 버렸으며,
백성들 지켜야 할 나랏님은 백성을 버렸습니다.

나약한 백성들은 적 앞에 맨 몸으로 던져졌습니다.
백성들이 흘리는 피눈물과 통곡소리..
더운피가 땅위에 흐르고, 깊은 울음이 하늘에 닿았습니다.

패배였습니다, 절망이었습니다..
왜적의 손에 철저하게 파괴된 조선은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조선은 그렇게 빛을 다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곳에..절망의 끝에서...
조국을 구하고자, 침탈의 창끝을 거두고자 존재한 이가 있었습니다.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이순신..!!
우리들 마음속에 님이 되어버린 당신...


<이미지출처:아름다운별님>

옥포, 합포, 적진포
사천, 당포, 당항포, 율포
한산을 거쳐 적의 본진 부산포까지..
당신의 함대가 지나는 곳은
당신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조선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패배와 절망의 참혹한 땅에
꺼져가는 조선에 희망이라는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조선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조선의 승리였습니다.

적은 무서워 벌벌 떨고, 백성들과 군사들은 환호합니다.
적에게 있어
당신의 존재는 두려움과 무서움..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적을 물리칠수 있었던 당신..

당신의 존재(存在)..가 커지면 커질수록
적은 두려워 당신의 목숨을 노렸고,
당신의 존재가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면 될수록
임금과 신하는 두려워 당신을 끌어 내리고 싶었습니다.

적은 당신의 존재를 없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조선의 왕은 민심을 얻은 당신의 존재를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떠난 민심이 두렵고, 백성이라는 거대한 힘이 무서웠던 왕은
적에게 겨누어야 할 칼로 당신의 심장을 찔렀으니
당신의 육신을 부서졌고, 당신의 영혼은 무너졌습니다.

당신의 부재동안
당신의 바다, 당신의 함대...
조선의 바다, 조선 수군은 남김없이 사라졌습니다.
적들은 당신의 부재에 두려움이 사라졌고, 거칠것이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곳에 다시 돌아온 당신..
부서진 육신으로, 무너진 영혼으로
다시 대장검을 높이 드셨습니다.

일 휘 소 탕 혈 염 산 하 (一 揮 掃 蕩 血 染 山 河)

당신은 울음우는 울돌목 명량에서 적을 베었고,
조선의 바다를 적의 피로 물들였습니다.
당신이 다시 조선의 바다에 주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당신의 바다에 억울하게 죽어간 부하들을 묻었습니다.
어머니를 하늘에 보냈습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슬픔과 분기와 노여움을 묻고..
전란을 거두는 그날까지..
적들이 단 하나라도 남아있는 한 당신은 칼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그대들이 지녔던 분기는 잊지 마라.
적으로부터 당했던 참혹한 침탈..
원병을 자처했으나 적보다 더욱 광포하게 구는 명군의 횡포..
이 모든 분기를 전장에 임하는 내내..아니 이 전란을 거둔 이후에도 단 일각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 분기를 스승삼아, 최강의 수군을 건설하라.
존재하는 것만으로 적에게 위협이 되는 강력한 수군을 건설해야 할 것이니..허면
이후로는 결코 이 바다를 ..나아가 이 나라 조선을 넘보지 못할 것이다."
작정하고 당신을 능멸하는 명군을 참아냅니다.

조명 연합 수군 결성 이후 치러진 첫 해전..
절이도 전투에서 조선 수군이 분전하는 동안 꽁무니 빼며 관망하는 자세로 일관한
명나라..군, 동맹군의 횡포를 참아냅니다.

그러나..

"싸움을 피하지 마시오. 적이 눈앞에 있소이다....
출전치 않겠다 한 말을 먼저 거두시오..두려울 게 없는 몸이오.
조선 수군의 앞길을 막는 자가 있다면 명나라 도독이 아니라 하늘이라 해도,
내 가차없이 베고 전장으로 나아갈 것이오."

명군이 적 앞에서 미온적인 것 까지는 참을 수 있었으되
적진으로 진격하는 조선군의 행보마저 막으려 했으니,
그를 용서할수 없는 장군은 기어이 명군 도독 진린의 목에 칼을 겨누십니다.

"물러섬 없이 싸워 기필코 승리해야 할 것이니..
이 전투야 말로 기나긴 칠년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중요한 일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지출처:아름다운별님>

당신이 바라보는 저 바다는 조선의 바다이거늘..
수많은 세월동안 조선의 바다 였거늘..
멀지 않은 곳의 적은
조선의 바다를 자기들의 것인양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 바다를 되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든 당신은..
이 나라를 온전히 지켜내고, 전란을 온전히 거두기 위해
출전을 준비합니다..

'부디 조선수군에게 무운을..'

대장검에 새겨진 검명 일휘소탕 혈염산하에 깊이 물든 피빛..
凶 이라는 점괘..
그러나 과감히 서죽을 부러뜨린 당신의 앞에는 오직 적을 향해 겨누는 칼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적이 남아있는 조선의 바다로 다시 나가려 합니다.

배우 김 명 민

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연기자였습니다.
그가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연기한다고 했을때,,
그를 아는 이들은 환호를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망을 했습니다.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얼굴도 알려지지 않았고, 연기력 검증 또한 되지 않았다는
말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그로인해
드라마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 모두가 우러르는 이순신 장군..
감히 이름 석자 부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그 분을 재현해 내기 위해..
연기자 김명민은 선택되었습니다.

우려와..기대와..초조함 속에서 "불멸함대"는 긴 항해길에 올랐습니다.
단...1회에서..
김명민은 모든 우려를 털어 냈습니다.
그의 연기는 놀라움이었습니다.
연기란 바로 이런 것이다..보여 주듯
김명민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듯 보였습니다.

장군의 몸가짐, 마음가짐에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음에..
한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한 때 목소리가 딱딱해졌고..
굳어진 눈빛에는 고뇌가 보였습니다.

연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놀랍도록 뛰어난 연기였을 뿐입니다..
그러나..언제부터인가 그는 연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이순신이 되었고, 보는 우리들로 하여금..
그가 이순신의 환생이 아닌가 착각을 일으키게 했습니다.

이순신.. 그 분과 김명민이라는 연기자가 만난 불멸...
눈으로만 볼수 없게 만듭니다.
가슴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울게 만듭니다.

김명민..
그의 존재가 '불멸'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출처:공홈 게시판 김태우님>

얼마 남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볼수 있을 줄 았았습니다..
1-4회가 분명 다시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번 보았던 부분이기에 또 다시 본다하더라도 담담하게 볼 것이다.
그리 마음 먹었드랬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99회의 중반 이후부터 나오는 머나먼..1년 전의 장면들은..
비록 재 촬영한 장면이라 하나
아련한 추억속의 아픔을 다시 새겨야 하는 것이었고, 이젠 정말 끝이로구나,,
다시 돌이키려 해도, 세월을 거꾸로 돌리고 싶다 해도 그럴수 없구나..
이제 영영 이별이로구나를 느끼게 했습니다.

흑백으로 그려진..그 분의 모습처럼 ..
우리들도 ...
기억의 저편에.. 흑백으로 변할 이 드라마의 마지막을..
이제.,,,이제는 진정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만 하는 가 봅니다.

그들의 존재를 이제는 과거형으로 바꾸어야 하나 봅니다.


-별이초롱-

2005/08/17 11:45


 
98회 - 힘있는 자만이 큰소리 칠 수 있다
100회 - 당신의 눈물
 


 

Copyright ⓒ 덕수이씨 정정공·풍암공 종회, 충무공파 종회. All Rights Reserved.
Addr)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 53-1 Tel)02-882-4313 Fax)02-889-0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