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 당신의 눈물

고단한 인생 - 가슴에 흐르는 눈물(1회, 100회)

"장군..형님을 잃으셨으니..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왜교성 전투는 수륙협공으로 왜적을 섬멸하려던 당신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습니다.
교활한 적의 뇌물에 넘어가 공격이랄 수 없는 소극적인 공격으로 일관한 명육군 유정과
유정과의 공다툼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명수군 진린으로 인해..
당신은 처종형 황세득과 군사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으며,,
조선군 포로들의 죽음또한..무력하게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장에서 죽음이란..
항상 등짐같이 짊어지고 다니는 것일 뿐...괘념치 말게나..
전장에서 지는 아쉬운 목숨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이미지:인디고>

전장에서..죽음이란 늘 등짐같이 짊어지고 다닌다 하십니다.
형님을 잃으셨다..위로하는 부하장수들에게 개념치 말라 말은 했지만
밀려오는 슬픔은 너무나 깊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부하들앞에서 눈물을 보일수 없었던 조선수군 최고의 지휘관이셨으니...
깊은 숲속..밤의 적막함만이 지배하는 그곳에..당신은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당신은 늘 그랬습니다.


<이미지:인디고>

부하들 앞에서 당당했고,
부하들 앞에서 냉정했으며,
부하들 앞에서 감정의 흔들림이 없으셨습니다.

홀로..당신은 울고 있습니다.
그 깊은 숲속에서조차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고..그저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가슴속으로 삼키고 있었습니다...
슬픔을 삼키고 계셨습니다.

당신은..늘 ..홀로 울고 있었습니다.

스승 - 지과(止戈)의 아픈 눈물 (23회)

삼십여년전..
당신은 스승 남궁두의 주검 앞에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곤양을 쑥대밭으로 만든 왜적들의 무자비한 칼에 곤양의 백성들은 피를 흘렸고,
누이같은 미진과 형제같던 장평은 눈 앞에서 왜놈들한테 끌려갔으며...

"창을 그치는 것, 모든 폭력과 살육을 온전히 멎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무의 길이다.
이 나라 만백성에게 향하는 폭압의 창끝을 ...이 나라 조선에게 향하는 침탈의 창끝을...
모두 거둬낼 때까지 그 칼을 손에서 놓지 마라.."

止戈........武의 뜻을 새겨주었던 스승은 끝내 눈을 감으셨습니다.




"저들이 불쌍해서 어쩔꼬?
지키고 싶었다. 내 저들을 지키주고 싶었어. ...이제 네 몫이니라.
오늘을 잊지 말거라. 그리고..저들을..저 슬픔을 마음에 새기거라.
지배받지 않으면 약탈당하고, 도륙당할수 밖에 없는 저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되느니
저들이 곧 조선이니라..
나는 이리가면 편하나, 네게 너무 무거운 짐을 ...너무도 무거운 짐을 남기는 구나.'

타 들어가는 저녁 노을속에 스승의 죽음 앞에서 울부짖는 당신에게...
조선은.. 지배받고, 약탈당하고, 도륙당하는 백성들이었고,
그들에게 향하는 폭압과 침탈의 창끝을 거둬 내는 일..
당신의 그 고단하고 고귀한 生이 시작되었습니다.


부하 - 녹둔도의 뜨거운 눈물 (33회)

..당신은 저 먼 북쪽 녹둔도에 가셨습니다.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북쪽의 국경에서는 호시탐탐 ..
침략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야인들이 있었고,
그들을 우리 땅에 단 한발도 들여놓지 않기 위한 국경 수비대의 방어또한 처절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그곳..녹둔도에 부임하여..방비에 여념이 없었던 당신..
야인들이 전면전을 준비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수차례 북병사 이일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은 가운데..경흥부에서 소집한 회의에 참석하느라 진중을 비운 사이
그 틈을 노린 여진족의 녹둔도 공격..
지원군을 이끌고 돌아온 당신은, 그러나 불타고 있는 진중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녹둔도..
더운 목숨들이 땅위에 흘러 차가운 주검으로 변했습니다.

수호장 오형.. 창을 잘 다루었다. 부하들의 지휘를 능히 맡길만 했다.
감관 임경번..군기와 군량미를 잘 챙겼다.
상관에게 목숨걸고 직언하기를 서슴치 않는 의기 또한 지녔다.
천개똥 ..활을 잘 쏘았다.
이두팔..활을 잘 쏘고 동료에 대한 동료에 대한 마음이 지극했다.
정진복..창을 잘 다루고 웃음이 많았다. 그가 있어 진중이 밝았다.
장백수..활을 잘 다루었고, 그 성품이 어질었다. 허나..내가 그를 베었다.'

적이 쏜 화살이 허벅지에 박혔으나, 그것은 아픔이 아니었습니다.
제 살을 인두로 지지는 고통도 아픔이 아니었습니다.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부하들을 그렇게 떠나보낸 것이..당신에게는 가슴 저리는
아픔이었고, 그 부하들의 이름을 부르며..기록하는 당신의 눈이 그래서 젖어갑니다.
부하들의 이름을 적는 그 종이위로 눈물이 뚝..뚝..떨어지고
아픈 마음과 함께 쉼없이 볼을 타고 흘러 내리는 당신의 눈물은 그칠줄 모릅니다.
<이미지출처:sookmi100>

'이들을 모두 내가 죽였다.
그러나 나는 구차한 목숨을 당분간은 더 이으려 한다.
부하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질기게 이어지는 당신의 울음..그치지 않는 당신의 눈물...
당신은 죽어간 부하들을 가슴속에 담아두려 하십니다. 아픔이 되는 그 부하들을..


<이미지:인디고>

백의종군이 되어 되돌아온 당신의 진중 녹둔도는,
엊그제 까지 군사들과 백성들의 훈련하는 소리, 웃음 웃는 소리들이 가득했던 그곳은
부서지고 불타 까만 폐허가 되었습니다.

다친 다리를 끌고 와 그 진중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에 다시금 눈물이 고입니다.
그 참담한 현장에..땅속에서 부하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그 울음소리는 당신의 가슴을
사정없이 찌르고 있습니다.

북병사는 당신에게 자결을 요구했습니다. 구차한 목숨이라 하십니다.
불명예를 견딜수 없을 거라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당신은
땅속에서 울음우는 부하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목숨을 이어가겠다 하십니다.
당신의 눈물은
부하들이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조선의 땅 녹둔도를 지켜내기 위한 뜨거운 눈물이었습니다.

백성 - 장수의 가여운 눈물 (63회)

바다건 너에서 적들이 밀물처럼 밀려와 조선땅을 유린합니다.
속수무책,,왕마저 몽진한 조선은 모진 바람을 맞아 초토화 되고 있었습니다.
그 모진 바람을 바다에서..막았습니다.
바다에서 적을 맞은 당신은 조선에 첫 승리의 기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모두가 기뻐합니다.
백성을 버렸던 왕도, 신하들도, 군사들도, 백성들도..
모두 승리의 함성을 지르고, 희망의 환호성으로 들떠 있습니다.
희망의 땅 좌수영에서,,.

그러나 당신은 승전의 장수임에도 마음이 아픕니다.
깊은 밤,,방을 밝히는 불빛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다의 막막함..
그 만큼이나 전란은 막막하고 끝이 없어 보입니다.

'옥포에서 합포, 적진포로 이어지는 전투는 치열했다.
대선 마흔 두척을 분멸했으며, 수천에 달하는 적을 무찔렀으나 전사자는 없다.
아니 전사자가 왜 없겠는가...조선의 모든 전장에서 부서지고 깨어져간 ..
그 모든 백성들이...모두 이 전란의 전사자 인 것을 ..하여 나에게는 승리의 함성이..
그 승리를 자축하는 승전고의 북소리가 모두 백성들의 통곡이었다.


<이미지 : 초심>

통곡이 되어 나의 가슴을 쳤다.
조선군들에게 구출되지 못한 채 왜군의 손에 버려진 백성들은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는가

나를 벌하라 !!
내 그대들의 눈물을 형벌로 삼고, 그 쓰라린 아픔을 채찍으로 삼을 것이다.'

단 한명의 전사자도 없이 첫 전투에서 완벽한 승리를 했으나.. 적은 아직 물러가지
않았고,,백성들의 통곡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적의 칼에 잃어야 했던 백성들..의 눈물..
아버지를, 지아비를, 자식을, 형제를 죽음의 전장에 보내야 하는 그들의 눈물,,
몸이 편찮은 늙은 아비를 전장에 보내고 가슴 졸였던 어진의 눈물,
적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부끄러운 고문의 흔적으로
자식과 멱 한번 제대로 감지 못한게 한이 된 공태원의 눈물,
어릴때 부모를 왜놈의 손에 잃고, 동료마저 잃은 날발의 고독한 눈물,
명분없는 싸음에 남의 나라에 와서 고향에 처자식을 두고 적에게 잡힌 신이찌의 눈물..

그들의 눈물을 당신의 형벌로 삼으려 합니다.
그들의 통곡이 쓰라린 아픔의 채찍이 되어 당신의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당신의 눈물은..
적 앞에 내던져진 백성들을 구하지 못하여 그들이 가여운 조선 장수의 눈물입니다.
당신의 눈물은..
이 땅에서 적을 남김없이 섬멸하여..
백성들에게 이전의 평화를 되돌려 주려는 조선 장수된 자의 따뜻한 눈물이었습니다.

절대고독 - 무인의 순결한 눈물 (66회)

해괴하고 못난 동료장수는 사사건건 당신을 방해하고, 경거망동을 일삼다 못해..
곤양에서 처참한 패퇴를 합니다.
곤양..그곳은...날발에게 있어 남아있는 마지막 혈육같은 분..은우아재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곤양 그곳은..

"나는 그 마음이면 된다고 여기느니라..저들과 울어줄 마음
..그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니가 있는 곳이 어디든 그곳은 모두 곤양이다."

止戈의 칼을 물려준..스승 남궁두..그분이 묻혀 있는 곳..
백성들을 긍휼이 여기는 마음, 울어줄 마음을 잃지 않게 하는 원천이 되는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이미지:인디고>

'용서하십시요. 스승님..
왜적의 창끝이 조선으로 향하여, 이 나라 조선을 무참하게 유린하고 있건만
저는 아직 그 창끝을 거둬내지 못했습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찌하면 ..
저들의 창끝을 거둬내고 이 나라 조선을 온전히 지켜낼수 있겠습니까?'

연합함대를 구성하여 바다에서 적을 남김없이 물리쳐..
백성들에게 향한, 조선을 향한 창끝을 거두어 내려는 당신은..
적전분열을 일삼는 동료장수의 망동에 마음이 아픕니다.

묵묵한 바다...그 바다

당신의 눈물은..
연합함대 구성이 용이치 않아 복잡한, 최고 지휘관의 고독함..
당신에게 늘 버팀목이 되어주던 곤양과 스승님이 아니 계심에 홀로 싸울수 밖에 없는
쓸쓸함 입니다.
수정같이 맑은 당신의 눈물은..
전란을 빨리 끝내 백성에게 향하는 왜적의 창끝을 거두어 내려는
순결하고 아름다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왕자 - 신하의 충직한 눈물 (82회)

허울좋은 강화기..에
강대국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하던 왕은..충신을 버리려 하였고..
아들마저도 권력에 이용하려는 왕의 아들 광해군은 그 충신을 찾아 남쪽 바다로
왔습니다.
불안한 세자의 자리를 보존하느라 몸을 낮추어야 했던 불행한 왕자 ..
아버지의 명을 받고 노회한 신하를 대동하여 찾은 한산도는..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왕자는 한 신하의 충절을 보았습니다.

"장군은 이렇듯 이 나라 조선과 백성을 지켜 왔는데,
나는..나는 어쩌면 장군을 ..이렇듯 충직한 신하를 지키지 못할 듯 합니다."

생살을 깎는 아픔으로 대의를 위해 충신을 내치라는 아버지,
이순신을 버려야 한다는 교활한 신하,
원병으로 와서 온갖 횡포를 부리더니, 내정까지 간섭하려는 점령군..
아직 물러나지 않고 있는 적..으로부터
마음 여린 왕자는 충신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갸날픈 어깨를 들썩입니다.

'세자 저하의 연치 이제 약관..
제 아들 면이 열 여덟이니, 아들과 다름없는 연칩니다.
이 나라 조선을 올려놓기엔, 아직은 그 어깨가 너무도 작아 안쓰럽기만 합니다.


<이미지:인디고>

후일 당신은 이 나라 만백성의 어버이가 되실 분이나..
오늘은 그저 늙은 아비를 부끄럽게 하는 조선의 한 아들일 뿐입니다.'

제 나라 하나 제 힘으로 지킬수 없는 나약한 나라..조선의 왕자..
그리하여 상국 장수의 분기하나 제대로 꺽지 못하는 나약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아들과 같은 연치의 왕자는 고백하며 울먹입니다.

왕자라고는 하나,,,아직 조선을 올려놓기에 갸날프기만 한 어린 왕자의 어깨가 너무나
안쓰러워 당신은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고 있는 왕자가 가여워 아버지 같은 마음이 된
당신은 쏟아지려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눈물은
무거운 짐을 감당해야하는 어린 왕자에 대한 연민입니다.
당신의 눈물은
나약한 나라 ..조선의 왕자가 되어 아비의 눈치, 상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망극함을
불충이라 여기는 신하된 자의 충직한 눈물이었습니다.

그들의 상관 - 최고 지휘관의 눈물 (86회)

희망의 땅이었던 한산도에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이 나타났습니다.
하나 둘...
귀한 목숨들이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쓰러져 갔고..
당신의 삼고초려로 당신의 사람이 된
살아있는 물길 지도 어영담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조선의 바다는 그 빛이 아주 맑지. 어느 아낙의 물색 치마가 그보다 고울까.
전쟁이...전쟁이 그 바다를 참혹한 핏빛으로 물들였으니..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역병으로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움에도 어영담은 물길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적이 짓밟아 핏빛으로 변해버린 조선의 아름다웠던 바다를..되찾아
쪽빛..그 푸르름을 되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몸 하나 건사치 못해 진중에 누를 끼치는 못난 부하 하나로
어찌 그리 애달파 하십니까? 먼저 저 세상에 가 물길이나 잘 봐두고 있겠습니다.
그곳은 전란이 없는 곳일 것이니 후일 오셔서
소장과 함께 그저 한가로이 낚시나 하시며..옛날 얘기나 하고 지내십시다.'

어영담은..생사를 같이했던 자신의 상관앞에서,,애달픈 마음에 눈물짓는 당신앞에서
푸른 철릭과 전립으로 예를 갖추더니
후생을 기약하며 못다이룬 꿈을 남겨둔채 눈을 감았습니다.


<이미지:인디고>
 
'갑오년 사월 광양현감 어영담을 보냈다.
녹도만호 정운과 낙안군수 신호마저 보냈으니
수족같이 아꼈던 부하를 셋이나 잃은 셈이다.
아니 수족같이 아꼈던 이들이 어찌 그들 뿐이겠는가..

기근과 역병이 데려간 천 구백명의 부하들
그들 또한 모두 안타깝기 그지없는 목숨들이다.
임진년..전란이 터진후..교전으로 잃은 부하의 수는 백 오십이었다.
적 앞에서는 그리도 당당했던 내 칼도...기근과 질병 앞에서는 무력했다.

그들을 죽음으로부터 구해줄 길을 나는 알지 못했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그들은 오늘도 여전히 내게 묻고 있다.

무모한 정복자의 광기로부터 비롯된 전쟁...
이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한사람,,한사람..당신의 손발이 되었던 부하들이 당신 곁을 떠나갑니다.

당신의 눈물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떠나는.. 수족같은 부하들을 보내야 하는 슬픔의 눈물입니다.
당신의 눈물은
적앞에서 당당했던 당신의 칼조차 기근과 질병 앞에서 무기력 했기에
...자괴감이 드는 최고 지휘관의 눈물이었습니다.

회한(悔恨) - 아들의 눈물 (90회)

"철릭을 입었든, 병졸의 옷을 입었든..지니고 품은 뜻이 중한 것이야.
부디 희망과 의기를 내려놓지 말고..나라의 원수를 크게 갚거라.."

당신의 어머니는 늘 ..당신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당신이 어려움에 있을 때마다 촛불을 밝히고 하늘에 당신의 무탈을 빌었습니다
의금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여 당신의 몸이 부서져 갈때
당신의 어머니 또한 온 몸을 가눌수가 없었고,
안쓰럽고 고단한 당신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힘겹게 길을 나섰던 어머니는..
당신의 상처를 쓰다듬기도 전에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어머니.....어머니...
목 놓아 불러본들..제 힘으로는 이승과 저승의
그 참담한 거리를 좁힐 수가 없어..
가시는 그 걸음을 돌이킬 수 없으니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일도 원통하기 그지없는 일이거늘..
상청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발상조차 할 수 없는 불초한 자식이 어찌 어머니께
용서를 구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미지:초심>

나라에 충성을 다하려 하였으나 죄인의 몸이 되었으며..
어버이에게 효를 다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세상을 버리셨느니

어이하랴...어이하랴..어이하랴...
천지간에 이내 몸과 같은 처지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 난중일기 정유년 4월 19일 -

부스러진 당신의 손으로 주검이 된 어머니를 맞이합니다.
어머니의 눈물이었고,,자부심이었던 당신이 통곡을 합니다.

당신의 눈물은
孝를 다하고자 했으나 이미 세상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회한의 눈물입니다.
당신의 눈물은 ..백의종군이라는
나라의 죄인이 되어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통한의 눈물이었습니다.

노장(老將) - 칼의 울음 (91회)

울고 있더이다. 깊은 숲 속에서..
아무도 들이지 않을 것같은 어둠 속에서..홀로 걸어가던
부서진 육신의 당신이 나무 둥치에 주저 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습니다.
 

'내 안에서 칼이 울었다.
노엽지 않은가..
그대를 조선군의 수괴라 부르는 적보다
역도라 칭하는 군왕이 더욱 노엽지 않은가..
그 불의에 맞서지 못하고
그대의 함대를 사지로 이끌고자 하는 세상의 비겁이 노엽지 않은가..
칼은 살뜰하게 내게 보챘다.

"적의 피로 물든 칼을 동족의 심장에 겨누지 마라.."

그 무슨 가당찮은 오만인가..

<이미지:인디고>
 
어찌하여 노여움을 참고 있는가.
이 바다에서 수많은 적에게 겨눴던 그 칼을..
그대의 노여움에 겨눠라..

내가 진정 베어야 할 것은..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내 자신이라..
칼을 달래고자 했으나 ..그 울음을 잠재울 수 없었다.

하여..차라리 육신이 죽어주었으면 했다.
그러나...이내 몸은 죽어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역도라 칭한 왕, 채찍질을 해댄 신하를 향해 노엽다 말하지 못했습니다.
불의에 맞서지 못하는 선비들에게 억울하다, 분하다..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용기없음에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장수,
무모하게 함대를 이끌고 사지로 가려는 동료장수를 어찌할 수 없는 백의종군의
몸이 되어 있습니다.

노여움을 참지 마라..당신의 칼이 당신의 안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베어야 할 적을 베지 못하고, 노여움에 겨누라는 칼의 울음을 달래지 못합니다.
분기와 노여움과 억울함을 참아내며..
차리리 괴로운 육신이 죽어 주기를 바랬던 당신은..

세상과 분리된 어둠속의 깊은 숲에 홀로이고서야 비로서
분노와 노여운 마음,,측량할 도리가 없는 깊은 슬픔이 밀려옵니다.
당신의 어깨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내일..
무모한 전장으로 나가야 하는 부하들의 싸움에 생채기가 될까..두려워
울음소리조차 죽여야 하는..무기력한 노장(老將)은 끝내..
안에서 우는 칼의 울음을 달래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길게 울음 웁니다.

백의종군 - 상처받은 영혼의 울음 (93회)

당신의 함대가 모조리 칠천량의 바닷속으로 수장 되었습니다.
당신이 애써 키웠던 최강의 조선 수군..그 아까운 목숨들이 억울하게 죽어갔습니다.

"고신으로 ..무너진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여름을 났으니
..몸이 이 지경이 될 밖에.."

조선 수군을 다시 일으켜 세워 조국을 지켜야 하는 짐을 지으려 지기는 당신을 찾았으나
당신은 부스러지고, 문드러진 몸으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 없던 일로 하겠네..내가 싫어..자넬 전장에 세울수 없어.
그 몸으로 전장에 서라 하는 것은 우리가 너무 잔인해.."

참담한 모습에..당신의 지기는..당신을 다시 전장에 세울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럴수가 없었기에 ..왕이 통제사로 명한다는 교지를 전하려 하지 않았고
목숨을 다해 왕께 그 교지를 거두라 청하겠다 합니다.


<이미지:초심>

"아니 그 교지를 받들고 싶습니다. 대감..
아직은..아직은 말입니다. 희망을 버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그 교지를 받겠다 눈물로 지기를 붙잡습니다..
적이 물러나지 않은..이 땅에서 신음하고 있는 백성들의 통곡 소리가 멎지 않았기에
당신의 손으로 구해내야할 그들이 있었기에..
당신은 조국을 위해 무너진 육신일망정..희망을 품고 다시 전장으로 가려 하십니다.
백의종군이었을때도 당신은 한시도 조국을 버린적이 없습니다.
당신을 버린 조국에 대한 원망도 없었습니다.
붉은 철릭을 입었든, 병졸의 옷을 입었든..
조국은...당신에게 가슴 벅찬 뜨거움 이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당신의 눈물 이었기 때문입니다.

울음우는 울돌목..영웅의 눈물 (96회)

당신이 다시 돌아온 바다는 물살이 울음우는 울돌목 격류였습니다.
모진 고문과 어머니의 죽음, 쇠약해진 몸으로 다시 돌아온 그 바다에서..
당신은 적을 물리쳤고,,
거센 물살의 격류위에서 당신은 다시 승리의 대장검을 높이 들었습니다.

삼 척 서 천 산 하 동 색 (三 尺 誓 天 山 河 動 色)
일 휘 소 탕 혈 염 산 하 (一 揮 掃 蕩 血 染 山 河)

석자 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물이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강산이 피로 물들이로다.

격류위에서
적과 내가 마주섰다. 적의 칼과 나의 칼이 서로를 겨누었다.
보이는 적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득하게 많았고,
보이지 않는 적은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었다.
보이는 적은 나의 칼로 벨수 있었으나
보이지 않는 적은 칼 만으로는 벨수 없었다.

보이는 적을 베기전에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겨눈 나의 칼을 거두어 들일수 없었다.
보이는 적이 나의 목을 겨누는 동안,
보이지 않는 적은 나의 숨통을 죄어왔으므로..
나는 보이지 않는 적을 먼저 베어야 했다..


<이미지:인디고>
 
적을 베었다. 적의 피가 바다를 붉게 물들였다..
적들이 ...
물살 우는 울돌목에서 깊은 울음소리를 내며 사라져 갔다.

단 열세척의 전선,,이천여명의 군사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다시 승리의 대장검을 높이 들수 있으리라는 것을
당신조차 하늘이 도운 기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해 냈습니다.
꺼져가는 조국의 등불을 다시 밝혀 냈습니다.
당신과 당신을 믿고 따랐던 장수들과 군사들..그리고 백성들이 이루어낸 조선의 승리..

거세게 울던 울돌목의 울음소리는 그치고,
군사들의 승리의 함성이 명량의 그 바다를 가득 메웠습니다..
해 냈다는 기쁨...목숨을 바꿔서라도 조국을 지키고 싶었던 이들의 눈에..감격의 눈물이
고였습니다.
거침없이 적을 향해 갔던 당신을 따랐던 군사들은 울음소리인지,,환호소리인지 모를
함성을 질러 댑니다. 눈물의 바다를 이룹니다.

승리의 대장검을 높이 든 당신의 눈에...이제 영웅이 되어 버린 당신의 눈에..
감격의 눈물이 어리고 있었습니다.

통한(痛 恨) - 아버지의 질긴 통곡 (97회)

어릴때부터 전장에 떠도는 아버지의 곁이 목말랐던 아들은..어질고 맑은 눈을 가졌습니다.
명량에서의 승리후..
아버지가 그리움이 담긴 아들의 문안 편지를..흐믓한 미소로 읽고 있던 그 시간에..
패한 적의 보복의 칼날은 아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살기어린 적의 칼은 살가웠던 아들의 목숨을 노렸고,,
눈 맑은 백성들에 대한 아버지의 큰 사랑을 깨달았던 아들은..그 칼에 절명하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전장에 세운 아비가 어디 나 하나 뿐이라든가.."

부하들 앞에서는 애써..무심한 척 했으나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과 고통은..
생살을 자르고, 뼈를 깎는 아픔보다 더 했습니다.

'면아...면아..면아..
아비가 죽고 아들이 사는 것이 이치에 마땅한 일이거늘...
어찌하여 하늘이 이리도 어질지를 못하단 말이냐
영특한 너의 재주를 하늘이 시기하여 데려간 것이냐..
아비의 죄가 깊어 그 화가 네게 미친 것이냐.'

<이미지:인디고>

'천지가 무너지고 하늘조차 그 색을 잃으니 어이하랴..어이하랴..
하늘이여..땅이여...
구천..그 차갑고 머나먼 길로..어찌 어린 아들을 홀로 내몰라 하십니까?
차라리 이 못난 아비의 목숨을 거두고..
아들의 목숨은...아들의 목숨은 ..........돌이켜 주십시오..'

아들의 목숨대신 당신의 목숨을 거두어 달라..하늘에 애원하는 당신은...
그 깊은 슬픔에 통곡 합니다.
당신의 눈물이 넓고 깊은 바다를 메울만큼..그칠줄 모릅니다..
당신은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죽음앞에서.. 삼켜야 했던 눈물 (3회,100회)

검은 나무 아래에서 당신은 여전히 눈물을 삼키고 있습니다.
울음을 삼키고, 또 삼키는 당신의 가슴은 이미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습니다.



<이미지:인디고>

어둠속에서 ..그렇게 당신은 울고 계셨습니다.
하얀 꽃잎처럼 바다에 떨어지던 조선군 포로들..
자신의 눈 앞에서 죽어가던 처종형 황세득..죽어간..그 많은 영혼들..



'도와다오.
부디 내가 하는 결정과 판단이 옳은 것이 되도록..
너희들의 값진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지난 7년, 이 나라 조선 백성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내가 가야 할 길을 일러다오..'

적의 포로가 되어..주검으로 돌아온 부하들...의 무덤앞에서 당신은 그렇게 울고
있었습니다..아니..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울음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조국의 눈물이..백성들의 눈물이..
당신의 눈물 이었습니다.
당신의 눈물이 있었기에..조국은 온전히 지켜질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눈물이...
후손들..당신을 존모하는 우리들의..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별이초롱-

 


 
99회 - 존재
101회 - 길(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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