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10만 양병론’

재야 사학자인 김언수(70) 서촌 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율곡 10만 양병론의 진실’을 출간했다. 오로지 이 주제만 집중적으로 다룬 단행본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는 고려대 상학과를 나와 조흥은행 지점장 등을 지낸 금융인 출신이지만, 국사학계에서 종종 그런 일이 있듯이 전공자들보다 더 마니아적인 변방의 고수에 속한다. 그가 낸 책은 학파와 상관없이 철저히 사료에 입각해 실증적으로 시시비비를 따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 그 결론은 10만 양병론이 분명 실체가 있다는 것이다.  

율곡 10만 양병론의 진실
                                                     출처 : 김언수(金彦洙) 2012. 도서출판 태봉

1. 기록으로 보는 율곡의 10만 양병론  

1) 선조실록 (광해군8년(1616) 11월 완성) ; 기록 없음

2) 선조수정실록 (효종8년(1657) 9월 완성) ;

선조 15년(1582) 9월 1일
위 실록 기사에서 “이이의 오랜 폐단을 개혁하자는 상소에 임금과 신하들이 토론하고 홍가신이 이에 찬성하였는바 유성룡은 시의에 맞지 않다고 극론하여 그 의논이 중지되였다고 쓰면서 유성룡은 이번뿐만 아니라 먼저번에도 이이의 국난을 대비한 10만의 군사를 양성하라는 주장을 화난을 키우는 것이라고 반대한바 있다.”고 기록하였다.

▶당시관직 이이-우찬성, 유성용-홍문관 부제학
▶1584년 1월 16일 율곡 이이 졸

주 : 조선왕조실록 범례 (1969. 국사편찬위원회) “선조실록은광해군 시대에 북인 기자헌, 이이첨 등이 주가 되어 편찬한 것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기사는 간략하고, 이후의 기사는 조잡하여 역대실록 중 가장 나쁘게 편찬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파 관계로 무필(誣筆)을 가한 것이 적지 않게 있다.”

3) 율곡행장 (사계 김장생 1597년 지음)
일찍이 경연에서 청하기를 “10만의 군병을 미리 길러 완급에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이 지나지 않아 토붕와해의 화가 있을 것입니다.” 라고 하니 유정승 성룡이 말하기를 “사변이 없는데도 군병을 기르는 것은 화근을 기르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선생이 밖에 나와서 성룡에게 이르기를 ‘나라의 형세가 몹시 위태로운데 -중략- 그대 또한 어찌 이런 말을 하는가?’ 라고 하였다.

임진왜란을 맞은 후에 유정승이 조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제 와서 보니 이문정(李文靖)은 참으로 성인이다’ 라고 하였다.”

주 : 문정(文靖)이라는 시호를 받은 사람은 여러명인데, 율곡의 10만양병설과 관련된 문정(文靖)은 중국 송나라 재상 이항(李沆)을 지칭하는 말로, 송나라 황제 진종이 무리한 토목공사를 일으킬 것응 미리 예견함으로서 “문정공은 참 성인이다.”라는 칭송을 듣는 사람으로, 후일 뛰어난 선견지명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당시 관직 김장생-호조정랑, 유성용-영의정
▶1607년 5월 6일 서애 유성룡 졸
▶1608년 2월 1일 선조대왕 승하

4) 율곡시장 (월사 이정귀 1612년 지음)

일찍이 경연에서 청하기를 “10만의 군병을 미리 길러 완급에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이 지나지 않아 토붕와해의 화가 있을 것입니다.” 라고 하니 유정승 성룡이 말하기를 “사변이 없는데도 군병을 기르는 것은 화근을 기르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5) 율곡신도비명 (백사 이항복 지음)

공이 “일찍이 10만의 군대를 길러서 완급에 대비하려는 뜻을 건의하자 서애 유성룡이 불가 하다고 말 하였다. -중략- 그후 임진 변란이 일어나자 서애가 조당에서 말하기를 당시에는 무사하기에 나 또한 백성을 소요시키는 일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이문정은 참으로 성인이었다.” 고 기록되어 있다. 

6) 율곡연보 (우암 송시열 지음)

이이가 입대하여 미리 10만의 군사를 양성하였다가 불의의 변에 대비할 것을 청 하였다. 선생이 경연에서 이르기를 “국세의 부진함이 극도에 달하였습니다. 10년이 못 가서 토붕의 화가 있을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미리 10만의 군사를 길러서 도성에 2만명을 배치하고 각도에 1만명씩응 배치하여 그들의 조세를 덜어주고 무재를 훈련시켜 6개월로 나누어 교대로 도성을 지키게 하였다가 변란이 있을 경우에는 10만을 합처서 사수하게 하여 위급 할때의 방비를 삼으소서. 이와같이 하지 아니하면 하루아침에 갑자기 변이 일어날 경우 백성을 몰아 전투하게 됨을 면치 못하여 결국 대사가 끝나고 말 것입니다.” 하였다.

유공 성룡이 불가하다고 말하면서 아뢰기를 “무사할 때 군사를 양성하는 것은 곧 화를 키우는 것입니다.” 하였다. 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나자 유공이 조당에서 탄식하기를 “ 이문정은 참으로 성인이다.”하였다. 송시열은 행장에 막연하게 적혀있던 율곡의 발언 시기를 ‘계미년(1583년) 4월’이라고 특정했다. 

7) 율곡전서 初刊本 (영조20년(1744) 간행)

율곡행장, 율곡시장, 율곡신도비명, 율곡연보의 10만 양병론이 수록되어 있으며,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유성룡이 이이를 비유하여 한 말은 “이(李)문정(文靖)은 정말 성인이다.” 라고 되어 있다. 

8) 율록전서 重刊本 (순조14년(1814) 간행)

율곡행장, 율곡시장, 율곡신도비명, 율곡연보의 10만 양병론이 수록되어 있으며,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유성룡이 이이를 비유하여 한 말은 “이(李)문성(文成)은 정말 성인이다.”라고 되어 있다. 

9) 선조 이외 조선왕조실록 

효종7년(1656) 1월26일 ; 이이는 원래 경국제세 할 만한 인재였으므로 선조께서 말년에 크게 쓸 것을 결심하였으나 이이가 오래지 않아 졸 하였습니다. 이는 세도와 시운에 관한 것이니 인력으로 어찌 하겠습니까“ 하자 상이 이르기를 ”그의 식견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 났음을 알 수 있다.
선조조의 태평하였던 시기에 이이가 10만의 군사를 양성하려고 하니 사람들이 모두 비웃으며 오활하다 하였는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비로서 그의 밝은 식견에 승복하고 모두가 성인이라고 일컬었다. 참으로 근고에 없던 인재이다.“하였다. 

숙종7년(1681) 5월26일 : 임진년(선조25년,1592) 전에 이이가 “마땅히 10만명의 군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히였는데 임진란이 일어나자 유성룡이 “이이는 참으로 성인이다.”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숙종13년(1687) 9월26일 : 지난 선조조에 “선정신 이이가 10만의 군사를 양성하여 후환에 대비 하기를 청 했는데, 그때 의논하는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는데 백성을 동요시킴은 그르다고 했었기 때문에 이이가 마침내 한가지 계책도 조치 해보지 못 하고서 뜻만 가지고 있다가 몰 했습니다. 그 뒤 임진란의 초두에야 고 상신 유성룡이 그의 말을 써주지 않은 것을 한탄하게 되었습니다.” 

숙종30년(1704)1월29일 : “선 정신 이이가 일찍이 10만명의 군사를 기르고자 하였는데, 사람들은 모두 옳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서야 비로서 이(李) 문성(文成)은 참으로 성인이라고 하는 탄식을 발 했었습니다.” 

영조41년(1765)10월29일 : 장령 안겸제가 소회를 아뢰기를 “ -중략-
선 정신 이이의 10만 양병의 주장을 인용하여 국가의 변방에 대비하고,” -하략- 

정조 3년(1779)11월27일 : 좌부승지 김하재가 상소하기를 -중략-
전에 선 정신 이이가 군사를 기를 방도를 극진히 아뢰었으나 조정의 신하들이 지나친 생각이라 여겼는데, 임진년에 이르러 구적이 날뛰어 고을들이 휩쓸려 와해 되고서야 조정에서는 비로서 그 말을 생각하였으나 이미 미칠 수 없었습니다.“ -하략- 

정조20년(1796) 3월22일 : 훈련대장 이주국이 상소하여 아뢰기를 -중략-
그래서 매양 “선정신 이이가 군사 10만영을 길러야 한다.”고 한 말은 생각할 때마다 일찍이 되풀이하여 길이 탄식하지 않은적이 없습니다.“ -하략- 

10) 서포만필 서포 김만중 1687년(숙종13) 선천(宣川) 유배 이후 지음
“이문성공 율곡이 10만 양병을 주청 했을 때 풍원군 유성룡은 불가하다고 생각했으나, 임진란을 당하여 율곡을 추모하고 그 일을 생각했다.” -하략- 

11) 성호사설 성호 이익 1760년경 완성한 백과사전
예양병조에서 “임진왜란 전에 율곡 이이가 군사 10만을 양성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그런 그의 뜻을 선견지명이라 하였다.” -하략- 

12) 송자대전
송시열이 조사달에게 보낸 글 중 -중략- 그래서 서애가 왜변을 당하자 율곡을 생각하며 “이(李) 문정(文靖)은 참으로 성인이다.” 하였습니다. 

13) 연려실기술 4권 (제18권 이긍익, 민족문화 추진회 1982. p548-549)
일찍이 경연 중에서 공이 “10만의 군병을 미리 길러 완급에 대비하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10년을 못 넘어서 토붕하는 난이 있을 것입니다.”하니 유성룡은 말하기를 “무사할 때 군사를 기르는 것은 곧 화를 기르는 것이 된다.”고 반대하였는데, 이때는 오랫동안 평화를 즐기던 터이어서 경연에 압대한 신하들이 모두 공의 말이 과하다고 하였다.  

2. 율곡 ‘10만 양병론’이 실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양병론이 없었다는 이들의 논지는 대략 이렇다.
첫째, 그렇게 중대한 발언이 율곡 본인의 저서에는 일절 없고 제자들의 기록에서만 나온다.

반론 : 어떤 사안을 결정권자에게 구두로 건의할 수 있으며 글로 써서 올리지 아니하여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유명한 논어(論語)도 공자가 직접 쓰지 않고 그의 제자들이 썼다.

둘째, 10만 양병론은 선조실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선조수정실록’에 사관의 논평 형식으로 실려 있을 뿐이다. 선조수정실록은 율곡의 제자들인 서인들이 인조반정을 일으킨 후 선조실록이 북인 편향적이어서 왜곡이 많다며 그 내용을 대폭 수정해 효종(1619∼1659) 때 간행한 것이다(학자들에 따라 두 실록에 대한 신뢰도가 다르다).  

반론 : 조선왕조실록 범례 (1969. 국사편찬위원회 간) “선조실록은 광해군 시대에 북인 기자헌, 이이첨 등이 주가 되어 편찬한 것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기사는 간략하고, 이후의 기사는 조잡하여 역대실록 중 가장 나쁘게 편찬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파 관계로 무필(誣筆)을 가한 것이 적지 않게 있다.” 라고 평가 받고 있다. 

셋째, 김장생이 쓴 ‘율곡행장’에는 유성룡이 “이문정(李文靖)은 참으로 성인”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나오는데, 송시열이 쓴 ‘율곡연보’ 등에는 “이문성(李文成)은 참으로 성인”으로 나온다. 중국 고사에서 인용한 ‘문정’과 달리, ‘문성’은 율곡 사후 임금이 직접 내려준 시호다. 유성룡이 별세한 시기는 선조 40년(1607)이고,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인조 2년(1624)에 이르러서야 율곡에게 문성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따라서 유성룡이 생전에 ‘이문성’ 운운했다는 것은 10만 양병설이 후대에 창작됐다는 결정적 증거다.  

반론 : 율곡행장, 율곡시장, 율곡신도비명, 율곡연보등이 수록된 1744년(영조20)에 발간된 율곡전서 初刊本과 영조 25년에 발간된 再刊本에는 이문정(李文靖)으로 기록되어 있고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 다만 1814년(순조14)에 발간된 重刊本에는 이문성(李文成)으로 되어 있다.

이는 重刊 기록 담당자가 이문정은 율곡을 비유하여 한 말이니까 이문성으로 고첬거나, 중국의 고사를 모르고 고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립 중앙도서관, 한국학 중앙연구원, 서울대학교 규장각 등이 후기 율곡전서를 소장하고 있다. 

넷째, 선조 때 인구는 230 여만명으로 추산되는데, 거기서 10만명을 군병으로 조직해 유지한다는 건 당시 인구 구성비로 보나, 국가 예산 규모로 보나 불가능하다.  

반론 : 그 시절 10만 병사를 보유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추론하는데 선조 이전부터, 그리고 선조 이후에도 10만 이상의 군병을 유지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 도처에서 발견된다. 이 외에도 10만 양병론의 실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근거가 있다.  

다섯째, 2007년 5월 이태진의 주장을 보면 “10만 양병설은 서인의 위상으로 정립한 송시열, 김장생 때부터 그시기에 대청(對淸)관계에서 수난을 격고 북벌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서인계통에서 국방의 유공을 내세울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이에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 율곡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유성룡과 임진왜란, 이태진외3 2008 태학사) 

반론 : 이러한 주장은 10만 양병론이 나온 시점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아기이다. 양병론이 처음 나온 시점은 분명히 임진왜란이 진행중인 1597년으로, 20여만의 왜군들이 재 침입한 정유재란이 발생한 해 이다. 따라서 그때는 정묘호란, 병자호란, 효종의 북벌론과도 전혀 상관이 없는 시점이다. 

3. 율곡 ‘10만 양병론’이 실체가 있다는 주장  

첫째, 10만 양병론이 처음 등장하는 ‘율곡행장’의 작성 시기는 1597년인데, 그때는 임진왜란이 발생한 지 6년째로 정유재란이 시작된 해이며, 율곡이 사망한 지 불과 13년이 지난 시기이다. 이때 유성룡은 권력 2인자인 영의정인 동시에 전국의 장수들을 총괄 지휘하는 도체찰사였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현직 영의정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고 왜란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개 호조정랑(지금의 사무관급)이었던 김장생이 “유성룡이 10만 양병을 반대했다”는 허위 문건을 버젓이 지어낸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둘째, 무엇보다 선조 임금이 살아있던 시절인데, 당대의 주군을 끌어들여 그런 위조 기록을 작성하고 공개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셋째, 이정귀가 임금으로부터 율곡의 시호를 받기 위해 쓴 ‘율곡시장’은 광해군 때 지어져 인조에게 올린 것인데, 선조-광해군-인조에 걸쳐 3대의 임금을 우롱하는 거짓 문서가 그 어떤 지적도 받은 바 없이 채택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넷째, 이들 임금 외에 후대의 효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역대 임금과 주요 신하들이 율곡의 10만 양병론을 유비무환의 상징으로 거론하는 내용이 실록에 숱하게 등장한다. 이병도 교수가 양병론을 저 혼자 느닷없이 꺼내 주장한 게 아니다.  

율곡 ‘10만 양병론’이 있었다고 주장한 학자

‘조선사대관’ (이병도)
‘한국사대관’ (이병도)
국사대관’ (이병도)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함석헌)
‘다시 찾는 우리역사’ (한영우)
‘이야기 한국사’ (이현희)
‘한국사 이야기-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 (이이화)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전국 역사교사 모임)
‘선조, 조선의 난세를 넘다’ (이한우)
‘왕의 남자들’ (신동준)
‘조선을 움직인 사건들’ (신병주)
‘조선의 힘’ (오항녕)
‘인물로 보는 조선사’ (김형광)
‘율곡 10만 양병론의 진실’ (김언수) 등 

율곡 ‘10만 양병론’이 조작 되었다고 주장한 학자

‘정쟁’ (신봉승)
조선도 몰랐던 조선 (신봉승)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2’ (이덕일)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덕일)
‘서애 유성룡 위대한 만남’ (송복)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박은봉)
‘조선 지식인의 위선’ (김연수)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이주한)
 논문 (이가원)
 논문 (이재호) 등  

<제3의 자료>

유몽인이 지은 어우야담
어우야담 인륜편의 덕의 부분에 이 “10만 양병설”이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의하면 니탕개의 난이 진압된 후 이이가 "예로부터 나라에서 한번 군대를 쓰면 전쟁이 그치질 않습니다. 나라가 백년 평안하면 백성들은 전쟁을 알지 못합니다. 지금 비로소 군대를 썼으니, 이후로 전쟁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미리 팔도의 정예병 10만을 선발하여 뜻밖의 일에 대비할 것을 청합니다.“ 라고 말 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항녕-이덕일 논쟁에서 중점이 된 유성룡의 후회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후세에 나는 소인의 이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평소에 숙헌이 10만 군사로 대비할 것을 청했는데, 내가 사리에 어두운 짓이라 여겼으니, 지금 크게 후회된다. 숙헌은 높은 식견이 있었다. 우리 무리는 부끄러워 죽겠다. 애석하구나. 그때 내가 경연 자리에 참여하여 그 말에 찬성하지 않았음이여!" 

숙헌은 이이의 자입니다. 그리고 어우야담은 율곡전서(1611)보다는 늦지만 적어도 1620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조 수정실록(1657)보다는 명백히 빨리 완성된 것 입니다. 더군다나 어우야담의 저자 유몽인은 북인으로 여겨지는 인물로 인조반정 후 역모 혐의로 아들과 함께 사형당한 인물입니다. 즉 서인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성혼의 문인이기는 했으나 파문 당 했다고 합니다.) 

4. 결론

위와 같은 여러 사료와 정황을 검토하여 보건대 10만 양병론은 분명히 실체가 있었다.  

참고자료

▶국민일보 쿠키뉴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5587837&code=13110000

▶http://rozanov.egloos.com/805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