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석재현 기자]

배달 김치찌개집 청년들은 별점 테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백종원이 감탄할 만큼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

11월 25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사가정시장 골목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첫방문 일주일 후 백종원은 각 식당을 찾아 당시 지적한 사항들을 얼마나 개선하고 연구했는지를 점검했다.

이날 방송에선 점검에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문화가 많아진 요즘 추세를 언급하며 배달집 별점 테러 및 고충을 소개했다.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에 ‘골목식당’ 팀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에 백종원은 "손님만 문제 있는 게 아니라, 사장님들도 응대가 희한한 경우가 있다"며 "배달집 사장님들이 후기와 별점 관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백종원이 말한 대로 배달하는 자영업자들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농구동아리 선후배가 뭉친 배달 김치찌개집으로 향했다. '골목식당'에 처음 등장한 배달 전문 식당이었기에 지난주 방송분부터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던 상황. 지난 11월 18일 방송분에서 사장님들은 '백종원 랜선 제자'를 자칭하는 등 팬심을 드러냈으나, 날카로운 평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첫 방문 당시 지적받았던 김치찌개 텁텁한 맛을 바꾸고자 이들은 백종원이 추천한 공덕동 김치찌개집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반면, 같이 개선해야 할 제육볶음에는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백종원이 내준 숙제를 성실히 수행하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했다고 밝혔다. 문제점을 곧바로 해결하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한 모습에 백종원 또한 기특했는지 직접 지도에 나섰다.

배달 김치찌개집 사장님들이 백종원을 사로잡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점검을 앞두고 사장님들 간 의견 충돌이 모니터로 전달됐다. 특별한 찌개와 사이드 메뉴 개발로 의견이 갈렸던 것. 사장님들은 백종원 앞에서 의견이 갈렸던 이유를 다시 한번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들이 털어놓는 고민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백종원은 특별한 사이드 메뉴를 개발하는 게 더 경쟁성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배달에서 보기 힘들면서 맛이 쉽게 변하지 않고 미리 만들 수 있는 반찬을 준비하라는 숙제를 내줬다. 이때 사장님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면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메모하는 자세를 보였다. 적극적인 자세는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래서였던 걸까,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예고편에서 배달 김치찌개집 사장님들은 반찬 28종을 선보이며 백종원을 놀라게 했다. 또 반찬 재배치하는 장면이 담겨 얼마나 발전했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대로만 유지한다면, 배달 김치찌개집 사장님들은 적어도 이상한 별점 테러를 당할 일은 없어 보인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뉴스엔 석재현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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