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회 -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신의 몸이 살아 있는 한..

"신의 몸이 살아 있는 한 ..적과 싸워 이길 것이며..
죽어야 한다면 적의 적으로 전장에서 죽을 것이옵니다."



전날,,
당신은 당신의 순결한 칼을 임금에게 바치며 근정전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수군을 폐함은 바다를 적에게 내어 주는 일이고,
바다를 잃는 것은 나라를 잃는 일이옵니다."

왕은 당신에게 칼을 겨누며, 목숨을 위협하였으나..당신은 수군폐지의 불가함을
주장하였고..세찬 빗줄기조차 당신의 그 고귀한 뜻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무기의 구실을 못하는 낡고 못쓰는 병장기를 부러 뜨렸고,
복지부동의 장수들을 곤장까지 쳐서 최고의 지휘관들로 키워냈으며,
군사들이라 할수 없는 오합지졸들을 조선 최강의 강군으로 훈련 시켰을 뿐 아니라,
몇 십척의 전선과 최고의 돌격선 귀선을 조선의 바다에 띄웠었소.

둔전과 염전을 일구어, 군량미를 확보하고 백성들의 굶주림을 외면하지 않았고
화포와 화약을 만들고..새로운 지휘관들을 뽑았으며,
역병으로 자식같은 부하들을 잃으면서도 적을 향해 빼어든 칼을 놓지 않았으니..
그 단단한 요새 덕분에 적들은 감히 조선의 바다를 넘보지 못하였더이다.
조선의 희망이 되어가고 있던 당신의 함대..

그러나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민심이 당신을 우러르는 것이 두려운 왕과,
시기 가득한 한떼의 조정 대신들은..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힘..백성들이 두려워
당신을 역도로 몰아.. 몸을 상하게 하고 영혼을 황폐하게 하였으며
부화뇌동 무모한 장수는 당신의 피와 땀이 어린 함대를 사지로 끌고가는 어리석음으로
당신의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소.

모든 걸 잃었더라오.
그 많던 전선, 조선 최강의 정예화된 수군, 유능한 장수들...무기..식량..통제영..
남아 있는 것은, 단 12 척의 전선과, 훈련되지 않은 군사들뿐인 초라한 함대.

그러나..왕에게는 고작 12척일 뿐인 그 전선으로..
"오늘 우리의 조선수군은 열두척의 전선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오늘 이후 패배는 조선수군의 몫이 아니다.
패배자의 얼굴을 버리고 승리자의 얼굴로 다시 조선의 바다를 응시하라."
당신을 믿고, 당신의 뒤를 따라온..백성들과 군사들 앞에서..
세상을 향해 조선수군의 부활을 알리며 회룡포에서의 결의를 다졌고,
수군재건의 뜻을 이루어 조선의 바다를 지켜내기 위해 단 한시도 쉴틈이 없었거늘..

이들로 천여척을 보유한 왜군과 싸워 승산이 없다 판단하여 수군을 육군으로 복속시켜
육군만으로 적에게 맞서는 것이 유리하다 여긴 권률은 수군폐지를 장계하였고,
왕은 그를 받아들여 수군폐지를 명하고 말았구려.
 

그러나..당신은 조선의 안위가 걸려있는 조선의 바다를 포기할수 없었고,,
최전선에서 적과 싸워야할 군사들에게.. 그들의 의중을 물었더이다.
"살고자 하면,,죽을 것이요..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
목숨과 바꿔서라도 이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나를 따르라 !!"
거친 바다 울돌목의 격류에서
당신은 대장선이 전위군이 되어 최전선에서 싸울 것임을 천명하였고..
보잘것 없다 여겨지는,,초라하다 여겨지는 당신의 군사들은 있는 힘을 다해 당신의
뒤를 따르겠노라...조국을 지키겠노라 뜨거운 함성으로 대답을 하였소.

'신의 몸이 살아있는 한..
적은 감히 이 바다를 넘보지 못할 것이옵니다.'


<이미지출처:인디고님블로그>

그때 보다도 사정은 훨씬 좋지 않음에도. 당신은 적에게 승리하겠다 장담하고 있구려.
선조가 환장해서 사대 탁자를 넘어뜨릴만 하오. 자신만만한 당신의 저 장계..
니가 나를 살려둔게 얼마나 다행이냐..
내가 있음으로 적이 조선의 바다를 넘보지 못할 것이다..
왕의 입장에서 본다면 글로 씌어진 장계를 볼 것이니 오만 방자하기가 이를데 없어
보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드오..그런데 말이오..저 음성을 화면없이 들어 보셨소?
함..들어보시오. 혹..찾기 귀찮으신 분들은 이년의 감상문 94회을 찾아서 들으시구려.

들으셨소? 김명민.. 저니의 목소리가 자신만만하거나, 오만 방자하게 들리시오?
이년은.....김명민이 내는 그 음성에서 그런것을 느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깊은 탄식소리 같기도 하고, 체념섞인 겸손 같기도 하면서 결의를 다지는 듯한 그 음성을
들으며 저 니는 ..어떤 감정을 그 속에 넣었을까..작가는 어떤 지문을 넣어주었을까..
무척 궁금했었소. 대본을 읽어 보니 지문도 없구려.
어떤 감정으로 읊으셨소?

"열두척,,고작 열두 척일 뿐이야..
그게 네놈이 가진 전부다. 모두가..안된다고 하는데..가능한 일이 아니라 하는데..
헌데..네놈은 뭘 믿고,,뭘 믿고 그리도 당당한 게야?"
이성을 잃은 왕은 발광을 하나..당신은 당신을 목숨으로 따르겠다는
저들을 믿기에 당당할수 있었고, 저들이 있기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오.



백의종군 이후로..
장군을 연기하는 연기자의 표정에 건드리기 조심스러운 묘한 슬픔이 어려있고
점점 눈이 깊어지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오.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리게 하는..그렇지만 내색해서는 안될것 같은 그런 기분..
<칼의노래>에서 느껴지던..감정은 최대한 절제되고, 웃음을 웃을때도 쓸쓸함이
느껴지며, 뜨거운 가슴을 서늘한 냉정함이 억누르고 있는 듯한 섬세한 감정의 선..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고 있는건지..연기자 스스로의 설정인지..
오싹..무서울 정도로 깊어진 집중력이 느껴지고 있소.

여담이오만..
"칼의 노래"를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마다 밀려오는 현기증과 두통..
너무나 뇌쇄적이어서 한동안 누워 있어야 할 만큼 힘이 빠지는 김훈식의 이런 간결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문체에 헤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빠져들어 미치게 좋아하지만서두
작가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대해 "아동극"운운 하신거에 대해서는 유감이 있다오.
사실 칼의 노래가 감수성 무쟈게 자극 하잖소.
소설을 쓰는 사람들, 아니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있는 자존심 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의 감정 또한 소중히 여기는 줄 알았기에..또 그래야 된다고 믿었기에..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소.
자신의 수고 만큼이나 남의 수고도 귀히 여길줄 알아야 하오.
졸지에 아동극(아동극에 대한 모독이 절대로 아니오.)을 보는 나 어린 사람이 되어 버린
비참한 기분이 감당이 안 되더이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찌릿찌릿..아파오는 이런 감정들이
졸지에 매도 당하고 난 후의 기분..어땠을 거 같소?
문체를 좋아하면서도..남의 감정을 함부로 매도하는 이의 글을 읽어야 하는지..
남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듯한 작가의 속내를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하게 되더라오.
흠 흠....

이 전란의 거두고...고향에 돌아갈수 있을까?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아비 이순신과 아들 이면..
사재를 털어 필요한 물품을 준비한 황세득과 함께 아산과 인근 마을을 돌며 백성들을
설득하여 모든 쇠붙이를 모아 전장의 아비를 찾아 왔구려.
생김새도 어쩌면 저리 아비처럼 반듯하고 단정한지..
눈치빠른 황세득..부자의 상봉을 돕기 위해 자리를 비켜 주시니..두 분의 청순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청순 곱배기요.(얼령 주어야지 헤헤..)



자신의 군막으로 찾아온 아들에게..살가운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아비.
황세득이 나가자 정겨운듯 아들을 보더니 일어서서 아들 옆으로 다가와 앉으셨소.
평생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을 나랏님은 역도로 몰아 심한 고신으로 갚아 주었으니
아들은 그런 나랏님이 원망스러웠을 것이고, 그럼에도 상하고 찢긴 몸으로 다시
조국을 구하겠다 전장에 선 아비에 대해 얼마나 애틋하고 맘이 아펐을 것이오?

보탬이 되고자 아비가 필요하다 하는 것을 위해 백성들을 설득하여 ..부지런히 뛰어
다니며 느꼈을 보람까지..간직하고 찾아왔으나.. 다소곳 하기만 한 아들.
전장을 지키느라 장성하기까지 옆에서 지켜보지 못하였으나, 훤한 장부가 되어
아비하는 일을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 찾아온 아들을 본..무심했던 아비는
얼마나 맘이 시큰하고 대견스러웠을 것인지..바라보는 눈빛에 그리움이 묻어나는 구려.

그립고, 보고픈 마음..목이 말라, . 실컷 정을 나누고,,정겨운 말을 건네야 했을 것이나
"어머니는...." 서로의 마음이 약해질까..애써 그런 마음을 억누르시오.
"마음 고생이 자심할 게야.
무부의 아낙이 되어..단 한시도 맘 편히 지낸바가 없는 사람이야..네 어머니.."
에구..저 냥반..
다감하고 잔정 많은 아들에게 아내의 한숨과 시름을 대신 지켜주라는 이순신..
"그 마음 고생을 갚아줄 날이 올지 모르겠구나."
무슨 생각을 하신게요? 당신과 당신 아들의 모진 운명을 알기라도 하신 것이오?

아이고..작가님..이년 눈물을 쏙 빼 놓으시는 구려..
전장에서의 명예로운 죽음이 다 무슨 소용이오?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가솔을 보살피는 온갖 무거운 짐을 떠 맡기고,
자식들에게 살가운 아비노릇 한번 제대로 못 하셨으니 말이오. ㅠㅠㅠ

다시 바다에서 적을 맞기 위한 일심(一心)

벽파진으로 숙영지를 옮긴 통제영..
수군폐지가 결정이 되었든 그렇지 않든..척척..착착..장수와 군사들, 백성들은 각각
손발을 맞추며 다음 전투를 이길 준비에 한창이오.

수군폐지의 어명을 허황된 장계 하나로 거두지 않을 거라는 배설의 예상을 깨고
선조는 수군을 폐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였고..이순신의 통제영 군막에서는
명량의 지형을 완벽하게 파악하고,,아군에게 가장 불리한 날..그 날을 왜군이
모르기를 바라면서 작전회의에 한창이지만,,



화들짝..(제작진이..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다. 덜덜...)
"모조리, 깡그리..싸그리.." 와 "뭔 생각이 그리 많아" 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무개념 구루지마의 전설을 아시오? 하도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저러다 혈압으로 쓰러
지지 싶을 정도였고,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도 있었으니,,'구루지마'라는 이름답지 않게
이순신의 공격에 허구헌날 배 위에서 구르기를 일삼더니만, 당항포에서 화살을 맞고
그 생을 다하여 불멸빠들을 아쉽게 하였던 ..구루지마 미치유키.
농담처럼 동생역으로 다시 나오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나오셨구려.

멀리서 스님 복장을 하고 격류를 탐망하는 조선의 전선과 물살을 지켜보는 구루지마
미치후사,,(한쪽눈과 얼굴의 상처와 귀엽지 않은 표정에 또 한번 화들짝..)
형의 원수를 갚고자 조선으로 건너온 해적 출신의 미치후사는 적들이 명량의 특성을
몰랐으면 하는 바램과는 달리..명량의 지형을 꿰뚫고 있었으니..
그로 인해 장군의 싸움은 더욱 어려울것이 자명한바..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야 하는
것이 조선 장수의 본분이었거늘..

수군을 폐하지 않고
수군으로 하여금 바다에서 싸우게 하겠다는 선조의 결정에 의해 다시 전투에 나가야 될
운명에 처한 배설..이..이 놈이..
전선 12척을 가지고 칠천량에서 도망을 친 덕(?)에 장군이 그를 발판삼아 수군재건에
도움이 된 것까지는 좋았으나(결과론적으로 좋았다는 것이지, 그의 행위가 용서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오.) 이느무...싸대기 천만대 적립해도 부족할 개새퀴라고 명명하기도
아까운 그놈이 탈영하는 바람에 애써 이루어 놓은 진중이 흔들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소.



여튼..장수의 기본이 없는 사람이오.
"포망장을 급파해..배수사를 잡아들이라 하게. 장수된 자가 탈영을 했으니..그 죄는
죽음으로 물어야 할 게야." 일반 군사들이 탈영을 해도 죄를 엄히 물었던 장군,,
장수된 자의 탈영은 더더욱 용서가 안 되는 일이었고, 더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안위, 김응함, 김억추등..아직 못 미더워 하는 군사들 앞에서 단호하게 그의 죄를 죽음
으로 묻겠다 하여 흔들리려는 진중,,군사들의 마음을 바로 세우고 있더이다.

오라 적이여..

"일각의 시간도 낭비치 말고, 훈련에 박차를 가해 주시오.
명량의 물살이 가장 빠르고 거친 한 시진...그 한 시진을 버티는데 승패가 달렸소.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소이다..허나..
이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임을 잊지 마시오."
명량에서의 일전은 피할 수 없는 싸움이었소.

송희립과 대만의 탐망선에 비친 어란진의 모습은 처참함 이상 이었고..
무참히 도륙당한 백성들의 시체가 곳곳에 널려있고, 장대에는 수급처럼 죽은이들의
머리가 걸려 있었다오.
그것은 명량을 향한 서진을 앞둔 ..왜군들의 전초전이나 다름 없었으니...
명량에서 적을 막지 못했을 경우..조선 땅에서는 적들에 의해 도륙되는 백성들의
통곡이 얼마일지 안 봐도 가늠할수 있는 일이었소.

".........적이 구월 십..육일 명량의 바다에서...죽어 주겠다는 군 !!"
송희립의 탐망선에 박힌 화살에 묶여져 있던 적의 선전포고..





편지를 읽는 장군의 얼굴은 분노로 굳어지며 떨리고 있었다오...
선전포고에 대한 답례라도 하듯 서탁에 놓고 손으로 편지를 덮었던 장군은..
그 손에 분기와 결의를 담아 그대로 종이를 움켜 쥐고 말았소.

출전전야..
군사들의 군막안에서는 때 아닌 종이들이 그들에게 건네지고 있었더이다..
"살기를 바라지 마라..자신과 동료를 믿고 죽기로 싸우는 자..그 자에게만 살길이 있다.
...지금부터 나눠준 종이에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마지막 말을 적는다.."
그러셨구려..



오늘이 이 생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 될수도 있음에..
초라한 군복조차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군사들은..각자 가솔들에게 남길 글을 쓰고,
가솔들에게 남길 머리 카락을 자르고, 딱딱해진 손톱을 자르고 있었소.
글을 모르는 이들은 대필도 하고, 천자문을 뗄때쯤이면 전란이 끝났으면 좋겠다..
장군에게 글을 잘 배우라 격려를 받았던 우송도 가솔들에게 남길 유서를 쓰고 있더라오.
얼마나 떨리고..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 것이오?
그럼에도..그들은
"목숨을 바꿔서라도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나를 따르라 !!" 했던 장군을 따라..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마음을 굳게 다지고 있었소.

"죽지 마라..꼭들 살어 남어라 !!"
어찌 송희립 뿐이었겠소?
눈물로써 지켜보는 우리들 마음 또한 한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꼭 ..꼭...살아서들 돌아오시구려..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야장들의 정성어린 칼..장군의마음이 담긴 검명을 새겨넣은 검을 바치고 싶어하는
그들의 정성으로 검명이 새겨진 대장검을 받은 장군..
글자 한자 한자 짚어 가며..글자들을 쓰다듬는 손..
"기실 앞으로 지닐 칼에는 문자 장식 같은 것은 새겨 넣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단지 장식 만은 아니었을 것이오만..



"그저...물들일 염자가 너무 깊습니다..장군."

"전란을 거둘 소임이 있는 자가 갖기에 합당한 검명이다.'

"적의 피로 물들이기에는 ...바다가 너무 넓습니다."

"적도...그 만큼 많다...

"......."

"이부사...자네는 말이다. 이 같은 검명을 ..갖지 마라."

태구련과 이무생..그들의 정성과 땀으로 만들어진 대장검..
출전을 앞둔 장군은 아끼는 부하 장수에게는 그 같은 검명을 갖지 말라..유언처럼
말씀하셨으나 ..당신은 대장검을 앞에 두고 눈을 감으셨소.
넓은 바다만큼이나 수많은 적들을 ..단 12척의 함대로 맞서야 하는 당신의 마음은
부하들에게 말씀하셨던 必死卽生 必生卽死 아니었을 런지..



적의 피로 바다를 물들이겠다는 당신의 검이...
칼집에서 빠져 나오는 울음소리는 더욱 날카롭고, 장엄하여 고요한 밤을 깨우려하고
보름의 월광 만큼이나 날카롭고도 은은하게 빛나는 검광은 당신에게 다짐을 하는듯
하더이다.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온 강산이 피로 물들이로다..'
칼이 당신을 우러릅니다...칼의 글들이 하나하나 일어서서 울음 웁니다.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그 울음에..
당신은 그 대장검을 승리의 검이 되게 할수 있을지..가늠해 보는 것 같습니다.
아니..기어이 승리 하여 그 울음을 그치게 하겠다..다짐하는 듯 보입니다..

물살우는 울돌목

물들이 울고 있었소. 물살이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었소.
적이 오는 그날..울돌목의 물들은 가장 무서운 소리를 내며...우우우..울고 있었다오.

격류에서 우는 물살 소리는 거칠었고..
배에 부딪히는,, 역류가 부서지는 소리들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배를 겨누고 있었소.
격군장들의 북소리는 비명이 되어가고 있었고..
험한 물살을 노 젓는 격군들의 몸은 이미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오.
나아가지 않더라도 온몸으로 노를 저어야 하는 그들..

 

그 울음섞인 격류를 향해..12척의 전선은 나아갔고..
격류를 건너..적의 깊숙한 곳으로 나아가며 서로를 격려하는 군사들의 얼굴은
이미 땀에 젖고, 긴장감이 가득했으나,,
결진 마음은 거친 물살을 이겨내고 마침내 적을 맞이하기 위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더라오.

오래지 않은 시간..그들 앞에..드디어
헤아릴수 없이 많은 적선들이 ..그곳으로 몰려오고 있었소.
새카맣게 바다를 가득 채우며..밀려오는 적선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적선들이 오는 소리는 사나웠으며....바람같은 속도는 무서울 정도가 되었더이다.
점점...다가오는 적선들...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함에...


<이미지출처:초심님>

당신의 칼이 칼집에서 울음 웁니다.

"적의 피로 물들이기에는 ...바다가 너무 넓습니다."

"적도...그 만큼 많다.

물들일 염(染)자는 너무 깊었으나..당신의 마음 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들을 맞이하는 당신의 대장검이..깊은 울음소리를 냅니다.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온 강산이 피로 물들이로다..'



-별이초롱-

2005/08/02 16:25




 
94회 - 금신전선 상유십이
96회 - 적의 피로 물들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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